[이슈현장]강남권, 보유세 증가 ‘강건너 불구경’
[부동산뱅크 2006/05/04 - 조회:20,295]
“보유세가 올라도 이곳 주민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이미 1분기 집값이 대폭 뛰어 세금 증가분을 상쇄했는걸요”, “보유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이미 다 팔고 떠났어요”
강남권 고가 아파트 보유세제 중과를 바라보는 강남권 중개업자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주택공시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를 1,000만 원 이상씩 내야 하는 고가주택이 많아졌다. 그러나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리라는 것은 지난 8.31대책에서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무덤덤’한 상황이다.
압구정 미래공인 박재호 과장은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매물이 쏟아진다던가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상황은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전과 시장분위기는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예상보다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는 이유는 이미 1분기 집값이 대폭 뛰어 세금 증가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강남 분당의 대형 고가 주택은 지난 4개월간 1~2억 원씩 오른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보유세 증가로 인해 초조해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일선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도곡동 타워펠리스 인근 그랑프리공인 신현호 실장은 “보유세는 증가됐지만 매물이 나오기는 커녕 매물 품귀현상으로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또 삼성동의 아이파크공인 관계자는 “6월 1일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야지 중과되는 보유세를 피할 수 있는데 종부세 회피용 매물은 올 초에 이미 매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이 이같이 매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이유는 보유세보다 양도세 더 무거운 탓이다. 압구정동의 형제공인 안우성 대표는 “실거주 목적으로 20년 이상 거주한 입주민들이라도 고가주택으로 분류돼 주택을 팔 경우 양도세만 5억 가까이 내야 된다”며 “양도세를 내느니 보유세를 부담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별히 소득이 없는 사람이나 은퇴한 노인들의 경우 세부담으로 인해 오래 버티기는 힘들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보유세를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장에서는 12월이 되면 종합부동산세를 납부 해야 되는데다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도 끝나기 때문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압구정 S공인 관계자는 “세부담 능력이 떨어지는 공시가격 6~7억 원대 주택과 개발부담금•기반시설부담금의 악재까지 겹쳐 있는 초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반기 가격이 조정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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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증가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삼성동 아이파크 |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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