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주택 시장 벼랑 끝
[부동산뱅크 2005/10/12 - 조회:13,944]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8.31 대책 이후 지속되던 집값 안정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금융기관 간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로 0.25% 상향 조정했다. 이번 콜금리 인상은 민간소비가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18.7% 상승하는 등 최근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당장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장만한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모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콜금리 인상을 전제로 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지난달 12일 연 3.58%에서 이달 10일 3.98%로 0.4%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가 한달 전 연 5.58%에서 연 5.98%로 0.4% 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로 1억 원을 빌린 경우 이자 부담이 연 40만 원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 이번 콜금리 인상이 반영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8월말 현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84조 2,000억 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금리가 1% 포인트 올라가면 1조 8,000억 원이 넘는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집값 불안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저금리 기조가 끝나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을 예고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당장은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금리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설비투자 등 부진한 일부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빠른 시일 안에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투기적 수요가 몰린 재건축 아파트와 은행 대출로 자금을 마련해온 신규 분양 시장의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부동산 시장에 몰려 있던 유동자금이 고금리의 금융권으로 옮겨가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8.31 대책의 효과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으로인한 주택가격 하락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그러나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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